운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야기입니다.
“크레아틴을 먹으면 DHT가 증가해서 탈모가 생긴다?”
실제로 크레아틴과 탈모의 연관성에 대한 이야기는 꽤 오랫동안 온라인에서 반복되어 왔습니다. 특히 과거 한 연구에서 크레아틴 섭취 후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증가했다는 결과가 발표되면서 이러한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 문제를 직접적으로 확인한 새로운 연구가 발표됐습니다.
2025년에 발표된 12주 무작위 대조시험에서는 크레아틴을 섭취한 그룹과 위약 그룹 사이에서 DHT, 테스토스테론 및 여러 모발 관련 지표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크레아틴이 탈모를 유발한다는 이야기는 왜 나왔을까?
크레아틴 탈모 논란의 출발점으로 자주 언급되는 연구는 2009년에 발표된 연구입니다.
이 연구에서는 대학 럭비 선수들을 대상으로 크레아틴 모노하이드레이트를 섭취하게 한 뒤 테스토스테론과 DHT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연구 결과 일정 기간 동안 DHT 수치와 테스토스테론 대비 DHT 비율이 증가하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였습니다.
DHT는 남성형 탈모와 관련된 대표적인 호르몬이기 때문에, “크레아틴 → DHT 증가 → 탈모”라는 연결고리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DHT 수치가 변했다는 것과 실제로 머리카락이 빠졌다는 것은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따라서 크레아틴 섭취 후 실제 모발 상태에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2025년 연구에서는 실제로 무엇을 확인했을까?
2025년에는 이 논란을 보다 직접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12주 무작위 대조시험(Randomized Controlled Trial)이 발표됐습니다.
연구에는 저항운동을 하는 18~40세 남성들이 참여했으며, 크레아틴 모노하이드레이트를 하루 5g 섭취하는 그룹과 위약을 섭취하는 그룹을 비교했습니다.
단순히 혈액 속 호르몬만 확인한 것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지표까지 함께 관찰했습니다.
- 총 테스토스테론
- 유리 테스토스테론
- DHT
- DHT와 테스토스테론의 비율
- 모발 밀도
- 모낭 단위 개수
- 모발의 누적 두께
즉, 기존의 “DHT가 올라갔으니 탈모가 생길 것이다”라는 추측에서 벗어나 실제로 모발에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확인한 것입니다.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12주 동안 크레아틴을 섭취한 그룹과 위약 그룹을 비교한 결과, 호르몬 지표와 모발 관련 지표에서 유의미한 그룹 간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DHT 수치와 DHT:테스토스테론 비율에서도 크레아틴 그룹이 위약 그룹보다 유의하게 악화됐다고 볼 만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12주간 하루 5g의 크레아틴 모노하이드레이트를 섭취했을 때 탈모와 관련된 호르몬 변화나 모발 성장 관련 지표에서 유의미한 악화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크레아틴 = 탈모”는 사실일까?
현재까지의 연구를 종합하면 크레아틴이 탈모를 유발한다고 단정할 만한 근거는 부족합니다.
특히 2025년 연구는 과거 논란의 핵심이었던 DHT뿐만 아니라 실제 모발 관련 지표까지 함께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이것을 반대로 “크레아틴은 어떤 사람에게도 절대 탈모를 일으키지 않는다”라고 해석하는 것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이번 연구 역시 12주 동안 특정 조건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이기 때문입니다. 더 긴 기간이나 다양한 연령대, 유전적 탈모 위험이 높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가 있다면 더욱 명확한 결론을 얻을 수 있습니다.
결국 크레아틴을 먹어도 될까?
크레아틴은 운동 수행 능력과 근력 향상을 목적으로 오랫동안 연구되어 온 대표적인 스포츠 보충제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연구된 형태가 바로 크레아틴 모노하이드레이트입니다.
제품을 고를 때는 굳이 여러 성분이 섞인 복잡한 제품을 선택하기보다는 크레아틴 모노하이드레이트 함량과 원료의 명확성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가 고른 크레아틴 제품
크레아틴을 처음 알아보고 있다면 아래와 같은 단순한 분말형 제품도 선택지 중 하나입니다.
크레아틴 탈모 논란, 결론은?
정리하면 크레아틴과 탈모의 관계는 오랫동안 논란이 되어 왔지만, 현재까지 크레아틴이 실제 탈모를 유발한다는 명확한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2025년에 발표된 무작위 대조시험에서는 하루 5g의 크레아틴을 12주간 섭취했을 때 DHT와 테스토스테론 등의 호르몬 지표뿐 아니라 모발 밀도와 모발 두께 등에서도 유의미한 악화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과거의 DHT 관련 연구만을 근거로 “크레아틴을 먹으면 탈모가 온다”고 말하는 것은 현재의 연구 결과를 충분히 반영한 해석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크레아틴을 고민하고 있었다면 과거의 탈모 루머만 보고 무조건 피하기보다는, 현재까지 발표된 연구와 자신의 운동 목적을 함께 고려해서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크레아틴 5g을 매일 먹어도 되나요?
일반적으로 크레아틴 연구에서 자주 사용되는 섭취량 중 하나가 하루 3~5g입니다. 개인의 상황에 따라 적절한 섭취 방법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제품의 섭취 방법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 크레아틴 때문에 DHT가 올라간다는 연구가 있나요?
네. 2009년 연구에서 크레아틴 섭취 후 DHT와 DHT:테스토스테론 비율이 증가한 결과가 보고된 적이 있습니다. 다만 이것이 실제 탈모로 이어진다는 것을 직접 입증한 연구는 아니었습니다.
Q. 최신 연구에서는 탈모가 확인되지 않았나요?
2025년 발표된 12주 무작위 대조시험에서는 크레아틴 그룹과 위약 그룹 사이에서 DHT 및 여러 모발 관련 지표에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Q. 탈모가 이미 있는 사람도 크레아틴을 먹어도 되나요?
이번 연구 결과만으로 개인의 탈모 상태에 대한 의학적 판단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특히 탈모 치료를 받고 있거나 관련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면 전문가와 상담한 후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한 연구
Lak et al. (2025). Does creatine cause hair loss? A 12-week randomized controlled trial. Journal of the International Society of Sports Nutrition.
Antonio et al. (2009). Three weeks of creatine monohydrate supplementation affects dihydrotestosterone to testosterone ratio in college-aged rugby players.
본 글은 크레아틴과 탈모에 관한 연구 결과를 일반적인 정보 목적으로 정리한 콘텐츠입니다. 개인의 건강 상태나 탈모 원인을 진단하거나 치료를 대신하기 위한 내용은 아닙니다.